검찰이 대한통운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22일 대한통운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와 별도로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검찰 수뇌부 교체 이후 첫 대기업 수사라는 점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대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대한통운이 회계부정 등을 통해 3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사용처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날 대한통운 서울 본사와 부산, 마산지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자료가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들을 압수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대한통운은 모기업인 동아건설의 부도로 법정관리를 받아오다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 검찰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룹 차원으로 수사가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이경훈)도 이날 두산인프라코어 인천본사와 서울사무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해군 군함 장비 납품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조성해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이 2005년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업체로 굴착기, 지게차 등 생산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다. 2007년에는 소형건설장비 세계 1위 업체였던 미국의 밥캣사(社)를 인수해 세계시장 점유율도 계속 높여가고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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