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삼바 축구'가 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선다.
최근 2경기에서 13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용광로 축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23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부니오드코르와 맞붙는다.
'삼바 축구'의 맞대결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매치업이다. K리그 최고 외국인 사령탑으로 꼽히는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 '한국형 삼바 축구'로 '거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리아스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축구에서 보기 드물게 자신 만의 축구 철학을 뿌리내린 지도자다. 탄탄한 미드필드 라인을 바탕으로 펼치는 빠른 공격 축구로 2007년 정규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파리아스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고, 올시즌에는 활화산처럼 터지는 공격력으로 K리그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 아이파크를 5-1로 대파하고 리그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포항은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 K리그 최초의 3관왕에 등극하겠다는 각오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부니오드코르는 가공할 화력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리그에서 독주를 거듭하는 강팀이다. 22일 현재 자국 리그에서 23전 전승을 거두며 무려 71골을 터트렸다.
부니오드코르의 공격 핵심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37).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이던 99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유럽 골든볼)를 석권하며 당대 최고 공격수로 활약했던 히바우두는 지난해 8월 부니오드코르로 이적해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현재 19골로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포항은 '브라질 유학파' 황진성을 축으로 '삼바 축구의 거장'에 도전한다. 포철공고 재학 중이던 2001년 브라질 축구 유학을 다녀온 황진성은 최근 2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용광로 축구'의 폭발을 이끌고 있다.
한편 FC 서울은 24일 오전 0시 45분 움살랄(카타르)과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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