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시설 원장이 자신이 돌보는 여자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 또는 추행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또 원장의 고교생 아들과 이 보육시설의 남자 원생들도 정신지체 장애인을 포함한 여자 원생들을 성폭생ㆍ성추행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1일 원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경기 포천시 C보육시설 원장 김모(49)씨를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이 시설 원생 이모(19), 오모(23)씨를 구속하고, 김 원장의 아들(16ㆍ고교1년)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다른 원생들과 함께 강원 지역에서 열린 풍물대회에 참가해 숙소에서 잠을 자던 A(10)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원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A양을 비롯한 초ㆍ중ㆍ고교 여자 원생 6명을 원장실이나 보육원과 붙어 있는 자신의 살림집으로 불러 상습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원장은 경찰에서 "강원 풍물대회 행사에 참가했을 때 성추행 한 것은 사실이지만 A양을 포함해 다른 원생들을 상습 성폭행 하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생 이씨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보육원 내 창고에서 B(12)양 등 2명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 오씨는 2002년 보육시설 숙소에서 잠자고 있던 C(18ㆍ정신지체 3급)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김 원장의 아들에게도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군 등은 여자 원생들에게 "선물을 사주겠다"고 환심을 사거나 혼자 있는 틈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원생들은 보육원에서 쫓겨날 것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으며, 다른 원생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피해 원생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정부 보조금과 각종 후원금 횡령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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