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박모(28)씨는 다음달 발표 예정인 2010학년도 서울 중등교사 임용시험 공고를 앞두고 가슴을 졸이고 있다. 수학 교사가 꿈인 박씨는 해마다 경쟁률이 높아지고 전형방식마저 바뀌고 있어 올해를 마지노선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불합격 이후 1년 동안 서울 노량진의 한 학원에 다니고 있는 박씨는 "교사 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며 한숨 지었다.
교사 임용시험이 점점 바늘구멍이 되고 있다. 임용대기자는 넘치는 데 비해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신규 교사 임용은 줄어든 결과이다. 설상가상으로 내년부터 교원 임용방식이 또 다시 변경돼 수험생들은 벌써부터 울상이다.
18일 임용시험 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 '이번이 마지막', '마지막 합격의 지름길'등을 내세운 학원 광고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벌써부터 내년부터 도입되는 수업실연을 준비하는 반도 생겼다. 서울 K대 사범대학에 재학중인 김모(23ㆍ여)씨는 "임용시험이 자주 바뀌어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부터 수업실연을 강화하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이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3단계 방식의 현행 임용시험 제도가 정착되기도 전에 다시 변경된 셈이다. 임용시험 학원 관계자는 "교사 신분이 아닌 수험생들에게 수업 능력 등 현장 실무경험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부담"이라고 말했다.
중등교사 임용시험 경쟁은 서울의 경우 2002학년도에는 3.7대1에 불과했지만 2003학년도 7대1, 2004학년도 10.7대1, 2005학년도 15.3대1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해 26.1대 1을 기록했다. 교육대나 초등교육과 졸업 후 임용이 보장됐던 전국 초등교사 임용도 2003년 0.91대1에서 2009년 1.89대1로 높아지는 추세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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