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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구타사건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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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구타사건 '일파만파'

입력
2009.09.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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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에서 폭행당한 배구 국가대표 박철우(24ㆍ현대캐피탈)의 아버지 박정선씨가 "가해자 이상열 코치가 형사 처벌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사건이 확대될 전망이다.

박정선씨는 20일 "배구협회는 못 믿겠으니 대한체육회가 이상열 코치를 형사 고발하길 바란다. 배구협회가 내린 징계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고 말했다. 대한배구협회가 19일 상무이사회에서 이 코치에게 징계하기로 한 무기한 자격 정지 조치가 약하다는 뜻이다.

이 코치는 17일 훈련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박철우의 뺨을 여러 차례 때렸고, 선수촌을 이탈한 박철우는 18일 취재진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배구협회는 이 코치를 중징계하고 사의를 표명한 김호철 감독은 아시아선수권대회(26일)가 눈앞이란 이유를 들어 대회가 끝난 뒤 거취를 재론하기로 했다. 협회는 박철우를 선수 보호차원에서 국가대표에서 제외시켰다.

박정선씨는 "무기한 자격 정지는 나중에 징계가 풀릴 수 있다. 이상열 코치의 지도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김호철 감독도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구협회 이춘표 전무가 "이 코치가 형사 고발되더라도 형사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확인서를 써달라"고 부탁하자 박씨는 "대한체육회가 꼭 형사 고발하기를 바란다"며 거절했다.

배구협회는 21일 선수보호위원회를 열어 폭행 사건에 대한 진상을 조사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배구대표팀은 19일 밤 태릉선수촌을 나와 수원으로 훈련장소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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