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 PC로 외계신호 감별 'SETI 코리아 프로젝트' 막 올라
외계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를 지적 생명체의 신호를 한국인이 잡아낼 수 있을까. 영화 '컨택트'를 통해 널리 알려진 외계지적생명체탐색(SETI) 프로젝트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 막을 올린다.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는 17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국형 외계지적생명체탐색(SETI Korea)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SETI 코리아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연세대, 울산대, 탐라대에 설치한 지름 21m의 전파망원경을 통해 관측데이터를 제공하고, 일반 대중들은 PC를 쓰지 않는 시간에 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천체가 아닌 인공 신호가 있는지를 찾아내는 프로젝트.
PC로 신호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은 연세대 변용익 교수와 이명현 연구원에 의해 개발돼 시험을 마쳤고,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전송하고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일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맡게 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 일반인은 10월 공식 오픈할 홈페이지를 통해 분석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자동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휴면 PC를 연결해 방대한 신호를 분석하는 시도는 이미 미국이 주도하는 SETI@home이 있어 850만명이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SETI 코리아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이를 위한 기술기반이 모두 국내에서 이뤄진다.
SETI 코리아 사무국장을 맡은 이명현 연구원은 "SETI 코리아는 10만분의 1초~100만분의 1초 단위로 짧은 시간의 신호를 분석하는 색다른 접근방식으로, 외계의 인공 신호와 함께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새로운 현상을 포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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