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안보팀의 뛰어난 '팀 플레이어'냐, 아니면 팀워크를 해치는 '독불장군'이냐.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정치인 출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8개월간 성적에 대해 상반된 시각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미 카터 행정부 말기 짧게 재임했던 에드먼드 머스키를 제외하면 지난 60년간 국무장관이 된 유일한 정치인이다.
WP의 1면 머리기사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종종 행정부내 다른 목소리와 일치되지 않는 발언을 하거나 조율되지 않은 설익은 언급을 하기도 했다. 해외 순방지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렸지만 아프간 전쟁, 이란 핵 등 핵심 외교현장에는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클린턴 사단'이랄 수 있는 측근들을 대거 데리고 국무부에 입성한 탓인지 관료들과 융화되지 않는 것 같다는 평가도 소개됐다.
이런 부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클린턴 장관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의 강력한 유대 속에서 전략적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상반도 평가도 엄존한다.
WP는 클린턴 장관이 참모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있다며 조지 미첼 중동특사가 "클린턴 장관은 지난 15년 동안의 이스라엘_팔레스타인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첼 특사는 그의 정제되지 않은 듯한 발언에 대해서도 "그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명료한 단어를 사용, 직접적으로 얘기하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게이츠 장관도 "클린턴 장관과는 수시로 통화한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WP는 클린턴 장관이 국무장관직에 대해 "참으로 고된 일"이라며 "8년동안 하기에는 내가 너무 늙을 것"이라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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