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손학규 10·28 재보선 불출마 선언…민주당 "어떡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손학규 10·28 재보선 불출마 선언…민주당 "어떡하나"

입력
2009.09.21 04:45
0 0

10ㆍ28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수원 장안구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손 전 대표로부터 흔쾌한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후보 수락은 시간 문제라고 여겼던 민주당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작년에 당 대표직을 끝내고 지난 1년간 춘천에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며 "저의 반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무엇보다 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제게는 숙제로 남아 있다"면서 "내 한 몸이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원내에 입성하는 것이 국민의 슬픔과 분노에 대한 해답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를 가야 한다. 지명도와 지지도가 높은 '거물'로 당장의 전투를 이기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전쟁을 이기는 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은 지금 앰플주사로 잠시 일어날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가능성 있는 병사를 장수로 만들어 장수 군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충고도 했다. 다만 손 전 대표는 "이번 선거를 수수방관하지는 않겠다"며 선거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재고를 간곡히 부탁한다"(우상호 대변인)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손 전 대표가 불출마 입장을 명시적으로 못박아 번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한 당직자는 "(현 지역위원장과의 관계 같은) 출마의 장애물을 정리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손 전 대표의 철학적 고민이 의외로 깊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재보선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던 민주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손 전 대표의 고사로 재보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