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헌팅캡' 이정은(21)이 대기록을 세우며 첫 메이저 우승과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했다.
이정은은 18일 경기 여주의 자유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신세계 KL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 2위 서희경(23ㆍ16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정은의 18언더파 198타는 KLPGA투어 54홀 역대 최다 언더파 및 최소타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열린 KLPGA 국내 개막전이었던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던 이정은은 첫 메이저 우승과 함께 2승을 기록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우승상금 1억원의 대박을 터트린 이정은은 특히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 1,000만원 의 신세계 상품권을 부상으로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차양이 짧고 둥글 넓적한 모양의 일명 '사냥 모자'로 불리는 헌팅캡을 즐겨 쓰는 이정은은 KLPGA에 등록된 동명이인 5명 가운데 막내로 '이은정5'라 불리며 별명도 '파이브'다.
이정은은 "마지막 날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검정색 옷을 입는다"면서 "배짱이 좋고 성격도 덜렁대는 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내가 너무 까불어 아버지가 성격 개조를 위해 골프를 시켰지만 성격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며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였다. 이정은은 1남 3녀 중 셋째 딸이다.
캐디를 맡은 어머니 추영수(49)씨는 "작년까지 남편이 캐디를 했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 올해부터 내가 대타로 나섰다. 그리고 2승을 거뒀으니 나도 이제 '명 캐디'가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서희경, 조윤희(27)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은 이정은은 9번홀까지 3타를 줄여 4타를 줄인 강호 서희경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흔들림 없는 두둑한 배짱과 빼어난 퍼팅 감각으로 후반에 3타를 더 줄여 1타를 만회하는데 그친 서희경을 따돌리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3승 도전에 나섰던 서희경은 '복병' 이정은의 기세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심현화, 편애리가 공동 3위에 오른 가운데 2라운드에서 이정은과 공동선두였던 조윤희는 합계 11언더파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여주=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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