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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에 남다른 애정 제2 이상에 점수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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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에 남다른 애정 제2 이상에 점수 줄 것"

입력
2009.09.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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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세계델픽대회 심사위원 프랑스시인 끌로드 무샤르

"오늘날 시는 소수에게만 읽히지만, 그럼에도 시가 중요한 이유는 사회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 시낭송 경연대회 심사위원이자 문학 분야 마에스트로 자격으로 참가한 프랑스 시인 끌로드 무샤르(68)는 10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시는 무용 등 다른 예술과의 교류를 통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텍스트뿐 아니라 표현력과 음악성 등을 평가하는 시낭송 경연을 시도한 델픽대회에 애착을 보였다.

끌로드 무샤르는 1999년 자신이 부편집장으로 있던 프랑스의 시 전문지 '포에지'에 한국 시인 12명을 특집으로 소개했을 만큼 한국문학에 조예가 깊다.

이 특집을 게재한 후 프랑스의 유명 시인 필립 자코테로부터 "병상에서 한국 시인 조정권의 시 '산정묘지'를 읽고 삶의 의지가 생겼다"는 편지를 받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무샤르가 처음 한국 시를 접한 것은 파리8대학 교수로 재직할 때. 한국인 제자들은 적극적으로 한국문학을 알리고 싶어했고, 기형도 이성복 등의 시인도 이때 알게 됐다.

이후 그는 한국 시인들의 작품을 불어로 번역해 출간해왔고, 지금은 소설가 고 이청준의 작품에 심취해 있다. 그는 "한국 시에는 절망적인 내용에도 반드시 희망이 있다"며 "하지만 운율과 의성어, 의태어는 번역하기 매우 힘든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시낭송 대회의 심사기준을 묻자 무샤르는 "이상의 시가 내게 줬던 충격처럼 판단기준을 무색하게 하는 작품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일 열리는 마에스트로 강연에서도 기형도의 시를 주축으로 '소통의 자유로움'을 논할 예정이다.

그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유럽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수많은 디아스포라가 양산되는 이 시점에서 '시가 가진 힘, 그리고 언어의 장벽을 관통하는 그 무엇'에 대해 강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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