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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도축·가공·판매업자 혼연일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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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도축·가공·판매업자 혼연일체로

입력
2009.09.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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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상품시장에서 생산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 소비자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면 더 이상 상품의 존재가치를 가질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최근 한우농가의 경우 아무리 노력해서 1++등급의 최고품질 쇠고기를 생산해도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일부 유통업자의 비리 때문에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적지 않은 불신을 받아왔다.

지금까지 한우농가들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이 땅의 자존심'인 한우를 지켜내겠다는 사명으로 땀 흘려 소를 키웠을 뿐만 아니라, 최근의 불신을 타파하기 위하여 축산농가가 직접 자조금을 각출하여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정부에게는 '원산지 표시제'와 '쇠고기 이력제' 추진을 강력하게 건의한 바 있다.

이제는 전국의 어떤 음식점을 들러 봐도 식재료의 원산지를 알 수가 있고, 지난 6월22일부터 시행된 '쇠고기 이력제' 덕분에 소비자가 구입한 쇠고기가 진짜 한우인지, 원산지가 어디인지, 등급이 무엇인지를 인터넷이나, 휴대전화(6626번+무선인터넷 버튼 누름, 6626: 육류이력)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쇠고기 이력제'가 이제 갓 출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식육판매장 등에서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하니 더없이 반가울 따름이다.

물론, 축산농가는 이력제에 따르기 위하여 소가 태어나거나 거래를 할 때마다 신고를 해야 하며, 유통업소는 쇠고기의 고유번호(개체식별번호)를 일일이 표시하고 거래내용 등을 장부로 기록ㆍ관리해야 하는 등 여간 수고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소위 사람의 주민등록법과 같이 소의 출생에서부터 사육, 도축과 유통을 거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들어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록하는 '쇠고기 이력제'를 통해 쇠고기의 이력 정보를 전 국민에게 공개하고 있어 한우농가들이 원하는 한우가 '한우'의 이름을 당당히 달고 제대로 팔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우 생산자를 대표하는 전국한우협회에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이력제도의 시행에 따라 현장에서 발생되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유통업소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알토란 같은 한우 자조금을 써서 한우농가는 물론 축산물유통업자들에게도 제도를 쉽게 홍보ㆍ교육하고, 이력제 시행에 필수적인 홍보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농가에서 출발한 '쇠고기 이력제'가 이제는 도축업자, 가공업자, 판매업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혼연일체가 된 공조체계를 구축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유독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많은 이 시대에 소비자가 쇠고기를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갈망하고 있었던 만큼 '쇠고기 이력제'는 갈증을 해소하는 유일한 대안이다. 체계적인 쇠고기 이력 관리로 한우를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제는 모든 국민이 소비현장에서 쇠고기의 개체식별번호를 확인하는 것을 습관화하여 한우고기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장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더욱 철저한 이력제 실행으로 신뢰할 수 있는 한우 생산을 자신하는 우리 축산 농가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금까지의 믿음을 소중하게 간직하여 주기를 간곡히 당부 드리는 바이다.

전국한우협회장 남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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