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이 철강과 콩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철강업체 US스틸은 중국산 수입 철강파이프(강관)에 대한 덤핑 조사 및 관세 부과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요청했다고 중국 환추시바오(環球時報)가 18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타이어에 관세를 부과한 지 5일 만이다. US스틸은 화학공장에 들어가는 중국산 강관에 60% 이상의 반덤핑 관세와 15~30%의 보조금 관세를 요구했다. 미국은 해당 제품을 중국으로부터 연 4억달러어치 수입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앞서 9일 "중국 강관업체들이 부당한 정부 보조금을 받아 저가로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미 철강노조 US스틸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유 생산에 쓰이는 중국산 수입 강관에 대해 최고 31%의 상계관세를 잠정 부과키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도 미국산 자동차 부품과 닭고기에 대한 덤핑 조사착수에 이어 콩에 대해서도 대응 조치를 강구하고 나섰다.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거시경제연구원의 천둥치(陳東琪) 부원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미 정부가 콩 농가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생산된 물량이 중국에 덤핑 공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2,990만톤의 콩을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40% 가량이 미국산이다. 일본 도쿄(東京)의 곡물거래회사 유니팩 그레인 관계자는 "중국이 최소한 내년 3, 4월까지는 미국산 콩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콩 문제를 거론하고 있지만 정작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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