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귀공자 정치가가 김빠진 독일 총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독일의 제17대 총선은 현 집권당인 기민ㆍ기사 연합의 승리가 일찌감치 확실시되면서 어느 선거보다 유권자들에게 흥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혜성처럼 나타난 한 젊은 정치가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경쟁자인 사민당의 프랑크 발터 슈타인하이머 현 부총리 보다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며, 따분한 총선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37살의 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경제장관. 뉴욕타임스(NYT)는 "구텐베르크 장관이 정치인이라기보다 팝 스타와 같은 방식으로 추종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독일 바바리아주 출신 의원인 구텐베르크는 올해 2월에야 메르켈 총리로부터 경제장관에 발탁돼 전국적 인물이 된 정치 신인이다. 하지만 12세기 이후 900년 동안 한 세대도 거르지 않고 정치인을 배출한 명문가 출신 배경에다 '록을 부르는 귀족'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록음악을 좋아하는 대중적인 스타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록 그룹 'AC/DC'의 광팬임을 자칭하고 종종 클럽 무대에 뛰어올라 직접 디제이가 되어 클럽에 모인 사람들의 환호를 받기도 한다.
구텐베르크 장관은 "왜 납세자의 부담이 늘어야 하느냐", "기업들은 정부의 도움 바라보느냐"와 같은 톡톡 튀는 발언으로도 유권자들의 이목을 붙잡는다.
NYT는 "대중적인 인기 덕분에 자신의 재선 성공은 물론 현 집권당의 총선 승리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텐베르크 장관은 메르켈 선거 캠프의 특별한 재산임에 틀림없다"고 보도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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