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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주도… 주가 장중 1700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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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주도… 주가 장중 1700 터치

입력
2009.09.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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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1,700선 문턱까지 상승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14포인트 오른 1,695.4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 때 1,7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 투자자와 개인들이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 폭이 줄어 들었다.

최근 주가 상승의 주도 세력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5거래일 동안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2조8,3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바이 코리아' 열기로 1,600선 돌파 이후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주춤하던 증시가 단숨에 1,700선을 넘보게 된 것이다.

지난달 말 이후 한 때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난 이유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미국 달러화를 빌린 뒤 고수익이 예상되는 국가에 투자하는 것)와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로 압축할 수 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가뜩이나 세계 금융시장에 달러가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등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한국 증시가 국제 투자기관들의 집중 투자처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황성택 대표는 "저평가된 한국 기업들이 국제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증시는 계속 상승할 것인가. 대부분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증시 전망이 밝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향후 3, 4개월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미 과열 초기 국면에 진입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위험관리에 치중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800선도 무난하다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혹은 투자전략팀장) 중 문기훈(신한금융투자), 양기인(대우) 센터장은 대표적인 신중론자다. 이들 모두 최근 급등한 지수가 1,720선 안팎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 10월 이후 4분기에는 횡보 혹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 센터장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기대보다 더딘 경기회복, 출구전략 논의 가능성 등으로 4분기에는 조정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과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실장은 당분간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 실장은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상승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파트장도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주도주가 지수를 견인하면서 다른 종목도 상승하는 순환매 장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강세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렸지만 유망종목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 문기훈 센터장은 기아차, 현대차, 삼성전자, 현대제철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고, 하나대투증권 양 이사도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포스코, LG화학을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 윤자경 리서치팀장도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LG화학을 투자 리스트 상위에 올렸다.

대신증권 구희진 상무는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 추세와 외국인 매수 업종의 확대를 감안하면 은행, 건설, 유통, 철강, 화학업종의 대표주를 골라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차예지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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