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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중도 연립정권/ 오자와 입김 최소화 하토야마 스타일 組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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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중도 연립정권/ 오자와 입김 최소화 하토야마 스타일 組閣

입력
2009.09.1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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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출범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새 정권은 장관 임명 방식부터 자민당 정권과 달리했다. 당내 파벌을 배려하고 최종 결정 때 파벌 수장과 상의까지 하는 게 자민당식 파벌정치라면 민주당은 하토야마 총리가 전권을 쥐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당내 계파를 배려한 흔적이 있지만 '균형 잡힌 인사'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장관 인사에선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의 입김이 얼마나 셀 지가 큰 관심거리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당ㆍ국회 인선을 오자와 간사장에게 일임하는 대신 장관 인선 간여는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각료 임명에는 하토야마 색깔이 반영됐지만 당ㆍ국회 인선은 오자와 간사장이 좌우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하토야마 정부'와 '오자와 당'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지에 민주당 정권의 성패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이 인사의 초점으로 거론해 온 인물은 후지이 히로히사(藤井裕久) 재무성 장관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선거 직후 국가전략국과 재무성을 핵심 부처로 거론했지만 국가전략국 담당 장관을 일찍이 내정한 데 비해 재무성 장관은 함구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후지이 당 최고고문을 처음부터 마음에 뒀었다. 정계은퇴 하려던 후지이를 설득해 비례대표에 출마케 한 사람이 하토야마 총리였다. 후지이는 1993년 호소카와(細川) 정권에서 대장성 장관을 지낸 베테랑이기도 하다.

후지이 장관은 오자와 계파로 분류되지만 오자와 대표 정치자금문제가 터졌을 때 퇴진 건의를 한 것 때문에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무성 장관 내정이 늦어지자 당내에서는 "오자와씨가 화를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분분했다. 결국 후지이 장관 임명이 관철된 것은 하토야마 총리가 오자와 간사장의 영향력을 적절히 통제했다는 방증이다.

오자와 간사장과 거리를 두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부대표,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정조회장 등이 주요 장관에 임명된 것도 '하토야마 색'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최대 계파인 오자와 계열에서는 오자와 사키히토(小澤銳仁) 환경장관,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국가공안위원장 등이 내각에 포함됐다.

하토야마 정부는 민주당 내 정책조사회를 폐지하고 정책 수립ㆍ조정을 내각의 국가전략국으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당초 간 나오토 부총리가 겸직할 예정이던 정책조사회장 자리 자체가 없어지고 정책조사회 산하 부문회의도 폐지한다. 이는 오자와 간사장의 제안을 하토야마 총리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오자와 간사장은 당ㆍ국회 인사를 전담했다. 새 중의원 의장에는 당초 와타나베 고조(渡部恒三) 당 최고고문이 유력했지만 와타나베 최고고문도 오자와 정치자금 사건 때 사임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었다. 결국 중의원 의장은 오자와 간사장과 원만한 관계인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부의장에게 돌아갔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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