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ㆍ현 대통령이 말 실수로 동시에 구설수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 가수를 '멍청이(jackass)'라 불렀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힐러리의 뚱뚱한 엉덩이", "오바마는 능력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CNBC방송 인터뷰 녹화에 앞서 진행자와 나눈 사사로운 대화가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미국 MTV 시상식에서 백인 여가수가 최우수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하자,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무대에 올라 수상을 방해한 해프닝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던 중 오바마 대통령이 카니예를 지칭해 "멍청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언론 관행상 인터뷰에 앞서 나눈 대화는 '비보도'가 전제지만 현장의 한 방송앵커가 발언내용을 트위터에 올려 파장이 일파만파 퍼졌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사적인 대화가 책으로 출판돼 물의를 빚고 있다. 그의 연설 작성가로 활동했던 매트 래티머가 22일 발간될 <백악관에서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 라는 회고록의 일부를 발췌 공개하며 부시의 독설 퍼레이드를 폭로한 것. 백악관에서>
래티머에 따르면 부시는 지난해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를 "괌 주지사였던가"라고 무시하는 언급을 했다. 또 오바마에게는 "능력이 없다"고 인색한 평가를 내렸고,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는 "그녀의 뚱뚱한 엉덩이가 여기(대통령의 책상) 앉을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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