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의 원료로 쓰이는 국산 핵연료가 벨기에에 수출됐다. 한국은 이 핵연료를 1997년부터 미국 프랑스 등 4개국에 12차례 판매해 왔으나 벨기에 수출은 처음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벨기에 원자력연구센터(SCK·CEN)의 요청에 따라 선진핵연료기술개발부에서 우라늄_몰리브덴 합금(U_Mo) 핵연료 분말 7㎏을 만들어 7만1,000달러에 수출했다"고 16일 밝혔다.
SCK·CEN은 한국에서 수입한 U_Mo을 이용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연구용 원자로 BR_2에 사용할 핵연료 완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수출한 핵연료 분말은 우라늄과 몰리브덴 합금을 1,700도의 고온에서 녹인 뒤 고속으로 회전하는 원판 위에 뿌려 미세한 구형으로 급속 응고시킨 것이다. 이 과정을 원심분무 기술이라고 부른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종만 책임연구원은 "199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심분무 U_Mo 핵연료 제조 기술을 개발해 한국 미국 일본 등 6개국에 특허 등록했다"며 "지금까지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심분무 U_Mo 핵연료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40여기에 달하는 전 세계 연구용 원자로의 90%는 우라늄_실리콘 합금(U_Si) 핵연료를 쓰고 있으나 연구용 원자로의 성능이 향상되고 규모가 커지면서 우라늄 밀도가 2배 이상 높은 U_Mo 핵연료가 점점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2016년 이후 유럽에서 5기 이상의 연구용 원자로가 U_Mo 핵연료로 전환될 계획이다. 호주와 일본도 전환을 검토 중이다.
연구원 측은 "2016년 이후 U_Mo 핵연료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수출량이 연간 250만~5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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