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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조사단 전쟁범죄 고발 "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 팔레스타인도 주택가에 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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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조사단 전쟁범죄 고발 "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 팔레스타인도 주택가에 포격"

입력
2009.09.1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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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무고한 가자지구 주민들을 희생시킨 전쟁범죄자다."

지난해 연말 가자지구 민간 거주지역에서 벌어졌던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간에 무력분쟁을 조사해온 유엔 조사단이 양측을 모두 전쟁범죄자로 규정하는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3주간 계속됐던 양측 무력충돌 와중에 민간인 1,400여명이 숨졌다.

유엔 조사단을 이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판사 리처드 골드스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 군은 12월27일부터 올 1월18일까지 가자 지구내의 팔레스타인 하마스 로켓분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전쟁범죄로 간주할 일들을 여러 차례 저질렀으며 이 가운데 비인간적인 범죄의 가능성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도 이스라엘 남부 도시에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 전쟁범죄를 자행한 증거들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보고서가 유엔인권위원회에 곧 제출될 것이며, 이후 전범혐의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양한 위법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소규모 무장세력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하고 식량보관소, 상수도시설 등을 이유 없이 파괴했으며 안전한 장소로 달려가거나 백기를 흔들어 투항을 표시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스라엘 군은 심지어 기도를 위해 수백명이 모여있는 모스크를 공격, 민간인 1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자발리아 난민캠프 내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 인근에도 포격을 해 35명이 죽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조사단은 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도 이스라엘 남쪽지역을 공격하면서 민간인 거주지역과 군사시설에 대한 구분 없이 포격했고, 이를 입증할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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