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15일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를 실시했으나 개표 과정에서 백지 투표용지 1장 때문에 무효 논란이 벌어져 재투표가 치러질 전망이다.
16일 노조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진행된 개표 과정에서 판매본부 투표함 1곳에서 투표자 수 226명보다 많은 백지 투표용지 1장이 발견됐다. 이 투표함을 제외한 개표 결과는 실리 성향의 이경훈 후보가 1만2,717표(31.16%)로 1위를 차지했고, 강경 노선의 권오일 후보(1만978표ㆍ26.90%)와 실리 성향의 홍성봉 후보(1만892표ㆍ26.69%)가 뒤를 이었다.
2, 3위 표차가 86표밖에 되지 않아 문제의 투표함 개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 노조는 당초 후보 4명 중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8일 1,2위 후보만 놓고 결선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선관위는 내부회의를 거쳐 법원까지 갈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재선거를 실시키로 결정했으나 일부 후보 측이 반발하고 있어 소송 제기 등 갈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한편 이날 개표 결과 실리 지향의 이경훈, 홍성봉 후보의 득표 합계가 절반을 훨씬 넘어 변화를 바라는 노동자의 표심이 드러났으며, 향후 재투표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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