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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만명… 사상 최대 '백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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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만명… 사상 최대 '백신 접종'

입력
2009.09.1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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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총 2,400만 명분에 해당하는 계절인플루엔자(독감)와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는 2001년 홍역 예방접종(590만 명)을 능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한꺼번에 접종 인파가 몰리면서 일선 의료기관의 혼란도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 10월부터 유행할 독감에 대비해 1,100만 명 분의 백신을 공급, 이달 말부터 접종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발표한 접종 권장 대상자는 6~23개월 소아와 65세 이상 노인, 임산부, 심장ㆍ폐 등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등이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과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440만 명은 보건소를 통해 접종하고 나머지는 일선 병ㆍ의원을 통해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접종 권장 대상자가 모두 1,700만 명이지만, 접종률이 통상 64% 정도이기 때문에 1,100만 명분 정도면 공급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신종플루 우려로 건강한 사람 도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등 백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백신 부족에 따른 혼란도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11월 중순부터는 고위험군 등 1,336만 명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독감 예방 접종까지 포함하면 내년 2월까지 총 2,436만 명(독감과 신종플루 중복 접종 포함)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게 된다. 독감과 신종플루 백신은 동시에 맞아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거의 절반에 대해 단기간내 접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일선 의료기관 혼란 등 문제가 속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공중보건의 1명과 간호사 2명으로 구성된 517개 접종팀을 학교로 파견, 전국 750만 명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방역요원과 경찰 등은 보건소에서,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일선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하는 등 역할을 분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선 의료기관의 경우 독감 백신 환자와 신종플루 백신 환자가 겹칠 수밖에 없어 혼잡이 예상되는 데다, 병원내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신종플루 백신은 녹십자 등 3개 회사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1회 접종 제품과 2회 접종 제품이 다를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001년 홍역 접종시, 일부 여중생들 사이에서는 집단 접종에 따른 일종의 심리적 쇼크 현상인 과다호흡증이 발생, 병원에 집단 입원했다가 회복되기도 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치료를 받다 폐렴과 급성신부전으로 지난 15일 숨진 64세 여성이 신종플루로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8번째 신종플루 사망자로 공식 집계하기로 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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