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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다큐/ 질병관리본부·병원·공항… 새 질병과의 전쟁 '최전선 24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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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다큐/ 질병관리본부·병원·공항… 새 질병과의 전쟁 '최전선 24時'

입력
2009.09.1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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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환자가 8천명에 육박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대유행을 막기 위해 24시간 신종플루와 최전선에서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을 만나 봤다.

새벽 1시, 불 꺼진 사무실 사이로 밀린 업무를 보느라 정신 없는 연구원들이 보인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과. 이 곳은 신종플루 같이 새로운 질병이 나타났을 때 대응 매뉴얼과 지침을 만들고 대국민홍보 등 전반적인 관리업무를 맡는 곳이다.

캄캄한 밤하늘과 대조적으로 환하게 켜진 컴퓨터 모니터들과 책상 한쪽에 쌓아놓은 서류더미를 베개 삼아 잠시 눈을 붙이는 모습에서 고단함이 묻어난다.

"휴일 없이 팀원 17명이 오전 8시에 출근해 자정이 돼서야 퇴근합니다. 당직자 4명은 새벽 3~4시까지 근무하고요. 육체적으론 시간이 지나며 차차 적응이 됩니다. 하지만 이 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많은 노력에도 환자가 늘어만 가는 것에 가슴이 아프죠." 이윤주(31)선임연구원의 말이다.

어둠이 서서히 물러날 기미를 보이는 새벽 4시, 경기도 고양시 관동대 명지병원 신종인플루엔자 격리병동. 병실 문이 열리자 녹색 가운에 마스크, 장갑, 고글까지 중무장한 의료진이 들어선다.

수액이 잘 들어가는지 점검하고 체온을 재본 후 환자의 상태가 전날 보다 나아지자 그제야 안도의 눈빛을 보낸다. "막연한 불안감과 격리돼서 우울해하는 환자들에게 치료와 함께 심리적 안정을 주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5~7일정도면 좋아져 웃는 얼굴로 퇴원하는 환자들 보면 힘이 나죠." 격리병동 김정숙(43) 수간호사다. 명지병원은 총 51명의 의사가 신종플루 대응진료센터를 담당하고 있다. 의료진은 각종 보호구 착용과 철저한 자기관리 등 신경 쓸 부분이 더 늘었다. 손은 하루 100번 이상 씻는다고 한다.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해 너무나 막연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감염내과 이꽃실(38)박사는 신종플루가 지역사회감염으로 확산되면서 국민 인식의 전환도 강조한다. 지나친 공포심보단 청결한 손 씻기와 기침에티켓 지키기 등 개인 건강관리와 호흡기 질환 등 유사 질환 발생시 개인적 판단보단 병의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인 오전 6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입국 게이트. 밤새 하늘을 가르고 날아온 비행기들에서 쉴 새 없이 인파가 쏟아져 나온다.

발열검사 모니터를 주시하던 검역요원의 날카로운 눈빛은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가자 그제야 평온을 되찾는다. "공항은 하루 24시간 돌아가니 쉴 수가 없죠. 지난 4월부터 8월말까진 48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고 다시 근무하는 집중근무를 했습니다.

이제는 다소 나아져 15명 3개 팀이 24시간씩 3교대 근무를 하죠. 힘들지만 모두들 '우리가 포기하면 국가 검역 체계가 무너진다, 우리가 선 자리가 최후의 보루다'라고 생각하며 업무를 봅니다." 총을 들진 않았지만 검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생각한다는 공항검역소 김대원(52) 검역 3팀장의 말이다.

힘들지만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 그리고 각자의 직무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야말로 신종플루와의 전쟁에서 이들을 지탱하는 힘이다. 오늘도 신종플루 최전선에서 선 이들에게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사진·글=김주성 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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