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8)이 2012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는다.
박지성의 매니지먼트사인 JS 리미티드는 14일 “2010년으로 만료되는 박지성의 계약을 2012년까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정수 JS 리미티드 팀장은 “루이스 나니의 재계약 협상이 종료된 후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연봉은 팀과의 합의에 따라 발표하지 않기로 했지만 라이언 긱스 정도의 수준이다. 지난 2006년 재계약 때와 달리 이번에는 3년간 동일한 액수의 연봉을 지급 받게 되는데 기간과 대우 모두 선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박지성은 연봉 200만파운드에 맨유와 사인했지만 데뷔 시즌의 좋은 활약으로 2006년 연봉 280만파운드에 4년 계약을 갱신했고 새로운 계약 조건에서 연봉은 360만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지성은 이번 재계약으로 명실상부한 맨유의 주축 선수 대열에 오르게 된다. 향후 매주 1억 4,000만원을 지급 받는 박지성의 주급은 리오 퍼디낸드(2억 4,000만원), 웨인 루니(2억 2,000만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1억 8,000만원) 등에 미치지 못하지만 ‘맨유의 전설’인 긱스, 폴 스콜스와 비슷한 수준이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명성을 떨쳤던 마이클 오웬(1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박지성은 2005년 PSV 에인트호벤에서 맨유로 이적할 당시 일부로부터‘아시아 마케팅용’이라는 평가 절하를 받았지만 매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할 당시 기대주로 각광 받던 이들의 대부분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재계약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최고 유망주로 평가되던 주세페 로시(비야레알), 앨런 스미스(뉴캐슬 유나이티드), 키어런 리처드슨(선덜랜드)은 팀내 경쟁에서 도태돼 모두 팀을 떠났다.
새로운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박지성은 한결 안정된 마음으로 시즌 초반 포지션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진행된 재계약이 마무리되며 홀가분해진 박지성이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베식타스(터키)와의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서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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