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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무서워… 자퇴시켜줘" 왕따 여고생 2명 동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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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무서워… 자퇴시켜줘" 왕따 여고생 2명 동반자살

입력
2009.09.1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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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2명이 학교에서의 따돌림을 견디다 못한 나머지 운동화 끈으로 서로의 몸을 묶은 채 동반 자살했다.

지난 12일 오후 3시께 경기 평택시 용이동 D아파트 18층 옥상에서 평택 모 여고 2학년 최모(17), 조모(17) 양이 40여m 아래로 몸을 던졌다. 평소 단짝이었던 최양과 조양은 투신 당시 팔과 다리를 운동화 끈으로 묶은 채 함께 떨어졌다. 사건 직후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최양은 이날 오후 6시께, 조양은 13일 오후 6시께 각각 숨졌다.

이 아파트 옥상에는 이들이 마신 것으로 보이는 소주병 2개가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양은 사고 직전인 10일과 11일 수 차례 자신의 어머니에게 "자퇴 시켜줘" "학교 가기 싫어" "학교 애들이 무서워"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남겼다.

최양과 조양은 지난 10일에는 같은 반 친구들과 말다툼 끝에 심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반 친구 A양은 "몇몇 친구들로부터 심하게 따돌림을 당하곤 했다"면서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어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친구들의 언어 폭력 등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의 유족은 "학교 성적은 중하위권이었지만 성품이 착해 집안 일도 곧잘 도와주곤 했다"면서 "학교측이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양의 경우 지난 1학기에도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최양의 부모가 학교를 찾아 상담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측은 최양과 조양의 최근 학교 생활 등에 대해 학생들을 상대로 진상 파악에 나섰다. 경찰도 집단 따돌림이 직접적인 자살 원인이라는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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