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민주당 대표가 한류(韓流)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총리 지명(16일) 전 마지막 주말인 12일 공무를 완전히 접고 부인 미유키(幸)씨와 함께 도쿄(東京) 자택 인근의 신사를 찾거나 쇼핑을 하며 보냈다. 그런데 주말 휴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저녁 식사 메뉴는 한식이었다. 두 사람은 오후 7시께 미나토(港)구 롯폰기(六本木)의 한 한국식당에서 해물탕을 들고 나중에 우동까지 넣어 1시간 가량 오붓하게 식사 했다. 식당 관계자는 "6월에도 와서 식사를 하고 갔다"며 "몇 달에 한 번 정도 와서 한국 음식을 맛있게 들고 간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14일에는 바쁜 일정을 쪼개 한국 탤런트 이서진씨와 만난다. 일본 총선 이후 하토야마 대표가 해외 연예인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이서진씨는 NHK 위성방송에서 지난달부터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이산'에 개혁군주 정조역으로 등장한다. 드라마 홍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이서진씨는 마케팅회사의 주선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 한류의 일본 보급에 하토야마 대표가 힘써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토야마 대표는 7월 오사카(大阪) 연설에서 "제 어머니는 85세가 넘어 한류 스타를 만나고 싶다면서 한글을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노인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던 아소(麻生) 총리를 비판했다. 또 6월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에서 '올인'의 이병헌, '가을 동화'의 송승헌, '겨울 연가'의 박용하 등 한류 스타를 거명하면서 "배우 출신인 아내 미유키가 이들을 매우 좋아하며 어머니도 집에 한류 스타의 사진을 붙여 놓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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