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경매 시장으로 1조원이 넘은 유동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보호신청 이후 지난 10일까지 버블세븐 지역 낙찰가총액은 1조362억9,000만원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9월~2008년 9월 낙찰총액의 2.2배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 낙찰가총액(1조1,416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 전국 아파트 낙찰가 총액(3조9,912억원)의 약 4분의1이 버블세븐에 몰린 셈이다.
특히 시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목동지역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목동의 경우 금융위기 직전 1년간 105억원에 불과했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464억원으로 4.4배로 불었으며, 분당도 기존 1년간 611억8,000만원이던 낙찰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2,084억원으로 3배 이상이 됐다.
용인도 같은 기간 800억원에서 2,522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평촌도 740억원으로 1년새 낙찰총액이 2.2배로 불어났다.
다만 서울 강남권은 2,927억원에서 4,551억원으로 55% 가량 증가, 버블세븐지역 평균 상승폭을 크게 밑돌았다.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지역 낙찰가율은 81.25%로, 금융위기 직전 1년 보다 0.17%포인트 올랐고, 낙찰률도 같은 기간에 비해 3.12%포인트 오른 31.05%를 기록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경락대금 대출이 대부분 제2ㆍ3금융권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 총부채상환비율(DTI) 시행에 따른 타격이 일반시장 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가 지속되는 만큼 경매를 통한 버블지역으로의 자금 유입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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