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을 세우며 '용광로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09 K리그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5분 김태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45분 황진성의 마지막 골까지 쉼없이 상대 골네트를 흔들며 8-1 대승을 거뒀다. 포항은 이날 대승으로 프로축구 역대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종전 7골ㆍ1987년 10월 포항 등 4차례)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포항은 9승10무2패(승점 37)를 기록하며 2위 전북(승점 38)을 바짝 따라붙었다.
포항의 골 잔치는 '제 2의 이근호'로 불리는 유창현의 발 끝에서 비롯됐다.
유창현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5분 만에 김태수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전반 9분 황진성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작렬하며 '골 잔치'의 서막을 열었다.
전반을 2-0으로 마감한 포항의 득점포는 후반 11분 스테보의 추가골을 시작으로 활화산처럼 터져 나왔다. 유창현은 후반 15분 스테보의 도움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고 후반 31분 최효진의 다섯 번째 골의 발판을 만들며 '멀티 골-멀티 어시스트'의 진기록을 세웠고 김태수는 후반 35분 자신의 두 번째 골로 2004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골 경기'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영광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수원 삼성이 광주 상무를 3-0으로 제압하고 중위권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6일 강원전에서 두 골을 작렬하며 7개월간의 골 가뭄을 해갈한 용병 스트라이커 에두는 후반 16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완벽한 부진 탈출을 확인시켰고 잉글랜드에서 돌아와 비상을 노리는 김두현은 후반 34분과 48분 거푸 쐐기골을 터트리며 완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14위에 처져 있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6승7무9패(승점 25)를 기록, 11위로 뛰어 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한편 FC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선두 쟁탈전'에서 전북 현대를 2-1로 꺾고 1위를 지켰다. 서울은 전반 40분 루이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8분 김치곤, 후반 30분 데얀의 골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경남(승점 28)은 김동찬(1골 1도움)과 인디오(1골 2도움)의 맹활약으로 강원을 4-0으로 꺾고 4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6위 광주(승점 30)와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였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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