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제과판매업체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 등의 얼굴 캐릭터를 그려 넣어 만든 '정권교체 기념'과자를 야스쿠니(靖國)신사 매점에서 판매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일본 스포츠니혼신문 등에 따르면 정치인 캐릭터를 이용한 과자를 판매해온 도쿄(東京) 제과도매상 '기타무라(喜多村)'는 민주당 정권교체를 기념해 5일부터 도쿄역 선물 코너 등에서 신상품 '정권교체 홍백 팥만두' 판매를 시작했다.
이 업체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 캐릭터를 넣은 '비밀의 다로 팥만두' 등 역대 총리와 주요 정치인의 이름을 딴 과자를 만들어 왔는데 정치인의 인기에 따라 판매량이 늘고 줄어 화제가 돼 왔다.'정권교체 홍백 팥만두'(12개들이 한상자 630엔)는 7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내 매점에도 진열돼 사람들로부터"팥만두도 정권교체했다"는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 업체 사장에 따르면 도쿄역, 국회 의원회관 매점과 함께 최대 매출을 올리는 야스쿠니신사 내 매점에서 4일 "신사의 요청으로 팔 수 없게 됐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하토야마 대표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고 새 국립추도시설 건설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이 매점은 지금까지 기타무라에서 만든 '하토야마 민중 샤브레' 등도 팔아왔지만 정권교체 후 민주당 관련 과자류는 모두 철거됐다. 야스쿠니신사 홍보담당자는 "참배자들로부터 '뭐하러 저런 과자를 팔고 있느냐'는 항의가 몇 건 있었다"며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 매점에 판매를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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