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미국 IBM은 최근 '기업 봉사단'을 조직했다. 해외 33개국 지사에서 선발한 10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베트남, 필리핀, 탄자니아 등 IT 기술이 낙후한 12개국의 지역 개발 사업에 참여해 IT 컨설팅을 무료 제공한다. IBM은 3년간 600여명의 기업 봉사단을 개발 도상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은 아일랜드에서 헌혈 장려를 위해 무료 문자 시스템을 개발해 현지 헌혈기관에 제공했다. 아일랜드 헌혈기관은 이를 활용해 비용 부담없이 헌혈자들에게 감사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헌혈 장려 활동을 하고 있다.
전세계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방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사회공헌 활동이 물품 기부나 단순 자원 봉사활동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기업의 능력을 나누는 '프로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라틴어 'Pro Bono Publico'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으로 프로보노라고 약칭한다. 본보는 '기업, 능력을 나눈다: 프로보노 퍼블리코'시리즈를 통해 앞서가는 국내 기업들의 활동을 짚어본다.
로마 시대 지도층의 공익을 위한 헌신과 기부를 강조하기 위해 쓰인 프로보노는 사회 약자들에게 무보수로 전문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법조계에서는 매년 저소득층에게 무보수로 법률 자문과 변론을 펼치는 프로보노 활동 순위가 법무법인의 명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프로보노 활동이 의미를 갖는 것은 기업의 전문성을 살린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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