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17~24일ㆍ인도 첸나이)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표팀 주축인 최장신 센터 하은주(26ㆍ202cmㆍ안산 신한은행)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여전한 데다 주전 센터 신정자(금호생명)마저 손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제외됐기 때문. 정선민(신한은행) 김계령(우리은행) 등 베테랑들이 있긴 하지만 하은주에게 무게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또 하나. 지난달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7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동생 하승진(KCCㆍ222㎝)의 한까지 풀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하은주가 반드시 넘어서야 할 장애물이다.
하은주는 13일 "승진이가 표현을 하지 않는 편이라 말은 안 했지만,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은주는 무릎 통증으로 최근 연습경기를 정상 컨디션으로 치르지 못했다. 부상으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동생 하승진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은주는 그러나 "언니들이 워낙 베테랑이라 해볼 만하다"며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의 주포인 변연하(국민은행)도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모두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만큼 중국과 멋진 승부를 펼쳐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14일 출국하는 대표팀은 중국 일본 대만 인도 태국과 예선 풀리그를 벌인 뒤 4강부터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한다. 2007년 인천에서 열린 제22회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3개국이 받는 2010년 체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티켓을 노린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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