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의 장남 광모(31ㆍ사진)씨가 이달말 화촉을 밝힌다.
LG는 광모씨가 식품원료 전문 중소기업 보락을 운영하는 정기련 대표의 장녀 효정(27)씨와 이달말 결혼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정 대표는 경기 용인에 있는 화산컨트리클럽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중에 만나 교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은 양가 부모와 가까운 친척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양가의 뜻에 따라 결혼 날짜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모씨는 구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2004년 양자로 입적된 후 'LG의 후계자'로 지목돼왔다.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2006년 LG전자에 입사했고, 2007년부터 다시 미국으로 건너 가 공부했다. 광모씨는 현재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이미 입국,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모씨는 LG의 지주회사인 ㈜LG의 지분 4.67%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주주인 구본무 회장(10.61%)과 구본준(7.58%) LG상사 부회장, 구본능(5.01%) 회장에 이은 ㈜LG의 4대 주주다.
결혼 이후 광모씨가 LG전자로 복귀, 경영권 수업을 시작할 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광모씨의 결혼 일정을 LG가 그룹 차원에서 공식 발표한 것을 감안할 때 조만간 경영수업에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LG와 사돈을 맺게 된 보락은 식품 원료 등을 생산하는 연매출 18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손 소독제 원료도 생산하는 보락은 최근 신종플루 확산으로 매출이 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데 이어 이날 결혼 소식까지 더해지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불과 두 달 전인 8월 10일 1,815원에 불과했던 보락 주가는 이날 3,850원에 마감됐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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