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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노리는 '정운찬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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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노리는 '정운찬 저격수'

입력
2009.09.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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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0일 '정운찬 저격수' 진용을 꾸리고 21,22일 열리는 총리 후보자 청문회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은 수도권의 386 세대인 백원우, 최재성 의원과 충북 출신의 김종률 의원, 행정 경험이 풍부한 강운태 의원 등 4명이다. 정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인 우제창 의원 등 정 후보자와 인연을 가진 의원들은 저격수에서 배제됐다.

청문위원들은 당내에서 전투력을 인정 받고 있다. 백 의원은 17대 국회 교육위 시절 서울대 국감에서'타과'출신을 '타교' 출신으로 둔갑시켜 타대학 출신 교수 비율을 높인 점을 지적해 당시 정운찬 총장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적이 있다. 당 대변인을 지낸 최 의원은 풍부한 대여 투쟁 경험과 순발력을 지니고 있다. 법률가 출신의 김 의원은 정 내정자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을 꼼꼼하게 따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관료 출신인 강 의원은 정 후보자의 직무 수행 능력을 검증한다.

민주당은 원내대표를 지낸 원혜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총리청문 태스크포스(TF)도 꾸려 청문위원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공세 전략은'이론'보다는 '팩트'다. 대표적 경제학자인 정 후보자와 경제 철학을 다퉈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논문, 재산 의혹 등을 제기해 구체적인'한 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 후보자의 의혹은 주로 논문에 맞춰져 있다. 2000년 발표한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효율성'이라는 논문을 1년 뒤 영자 학술지에 영어로 옮겨 이중 게재했다는 의혹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1998년 서울대 경제연구소 경제논집에 발표한 논문'IMF와 한국경제'의 상당 부분이 2001년 한국행정학회 논문집에 게재한 '내가 본 한국경제'에 그대로 실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터넷 도서 판매업체인 '예스24' 고문으로 있으면서 받은 소득 6,000여만원에 대한 합산소득 신고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증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예상됐던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들도 청문회 과정에서 적잖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의 경우 ▦공무원 재직시 장인 지역구 투표권 행사 위한 위장 전입 ▦10대 자녀의 주식투자 ▦군복무 중 대학원 학위 취득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이른바 '이름 끼워넣기'를 통해 제자의 연구 업적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선진당은 10일 "백 후보자가 올 2월 자신의 지도로 석사학위를 받은 제자들의 석사 논문 2편을 자신이 회장을 지낸 한국영양학회지 3월호에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공동저자로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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