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9월 회장단회의를 열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유동성 회수를 골자로 한 출구 전략은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금융위기가 1년이 지나며 기업의 체감경기와 소비자 심리도 호전되는 등 경제회복 기대감이 다소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환율효과도 떨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투자ㆍ소비 회복세도 주춤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회장단은 회의에서 다른 실물 부문에 비해 더딘 수출 회복세가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임시투자세액공제 폐지 등 정부의 감세기조 후퇴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회장단은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은 지속돼야 하며 특히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감세 정책 기조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또 "일부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정쟁, 불법ㆍ폭력 시위 등으로 민생 경제를 외면하고 위기 극복에 걸림돌로 작용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이어 "투자가 경제를 견인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지만 본격적인 투자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정부도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생산성에 상응하는 임금체계 구축, 노사관계 관행의 개선 유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회장단은 특히 이러한 차원에서 현실을 무시하는 비정규직법은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와 재계가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관련, "이날 회의에선 이번 개각과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전하며 "(정 후보자도)정부에 들어오시면 학계에 계실 때와는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창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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