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됐던 뉴욕타임스(NYT) 기자 스티븐 파렐(46) 구출작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구출과정에서 아프간 기자 술탄 무나디(34)와 민간인 등 3명이 사망하면서 적절한 작전이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10일 "파렐 석방 협상이 진행되는 중에 영국군이 무리하게 습격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자국 국적의 파렐이 지난 5일 아프간 쿤두즈 주에서 취재도중 납치되자 9일 영국군 특수부대를 투입했다. 그는 구출됐지만 함께 납치됐던 무나디와 현장에 있던 민간인 등이 사망했다. 그러자 파렐 석방을 협상하던 전문가들은 며칠 내 평화적으로 구할 수 있었다며 영국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 아프간 외교 소식통은 "쿤두즈 지역 탈레반 지도자 물라 살람이 파렐 일행을 납치했다"며 "석방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무나디의 가족도 "무나디가 전화로'생명 위협 없이 몇몇 문제만 해결되면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몇몇 문제'는 몸값을 의미한다는 게 석방협상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나 영국군 측은 "정보에 따라 기자들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협상이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구출작전이 없었다면 '영국군이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군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지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아 구출작전 중 파렐만 살아남고 민간인이 희생된 데 대해 아프간 국민의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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