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계의 소문난 앙숙,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희비가 10일 오전(한국시간) 극명히 엇갈렸다.
잉글랜드가 파죽의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며'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충격의 3연패로 본선 진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잉글랜드는 이날 런던 뉴웸블리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6조 8차전 홈경기에서 크로아티아를 5-1로 대파, 8전 전승(승점 24)으로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 본선에 직행했다.
시종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골 잔치를 벌인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07년 11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08 유럽선수권 예선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에 2-3으로 패배, 본선 진출이 좌절됐던 빚을 깨끗이 갚았다.
잉글랜드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7분 애런 레넌(토트넘)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프랭크 램퍼드(첼시)가 선제골로 연결했고 전반 18분 레넌의 크로스를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헤딩슛, 추가골을 터트리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램퍼드는 후반 14분, 제라드는 후반 21분 다시 릴레이 득점포를 터트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아순시온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남미지역 예선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배하며 6승4무6패(승점 22)로 5위로 추락, 우루과이, 칠레(승점 21)에도 바짝 쫓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파라과이는 승점 27점으로 브라질에 이어 본선행을 확정했고 아르헨티나는 남은 페루, 우루과이전을 무조건 이겨야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유럽 예선 4조의 스페인은 에스토니아를 3-0으로 꺾고 본선에 합류했고 1조의 포르투갈은 헝가리에 1-0으로 신승, 탈락 위기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에서는 바레인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치고 뉴질랜드와 본선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1차전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긴 바레인은 10일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겨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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