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캠핑은 텐트 속이나 바닥에 앉아서 지내는 좌식 문화였다. 그러나 의자와 테이블이 등장하면서 캠핑이 입식 문화로 바뀌었다.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에서 캠퍼를 해방시켜 준 것이 바로 의자다.
의자는 텐트와 스토브 등과 더불어 초기에 구입해야 할 장비다. 캠핑용 의자는 등받이가 90도로 서 있는 표준형과 등받이가 뒤로 기울어져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릴렉스형, 등받이가 없는 미니형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밖에 여럿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벤치형과 텐트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좌식형 등도 있다.
의자를 고를 때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것은 테이블 높이다. 일반적으로 테이블은 표준형 의자를 사용할 때 가장 편안하다. 릴렉스형은 테이블이 높아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따라서 테이블과의 세팅을 기본으로 생각한다면 표준형을 고르는 게 좋다.
릴렉스형은 세상을 관조하는 편안함을 준다. 등받이에 몸을 묻고 앉아 쉬는 기분은 표준형과 미니형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다.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풍경을 바라볼 때 적당하다. 따라서 표준형을 기본으로 하더라도 1, 2개의 릴렉스형을 갖추는 게 좋다. 릴렉스형을 메인 의자로 테이블을 세팅할 수도 있다. 이때는 테이블의 높이를 2단에서 1단으로 낮춰 의자와 높이를 맞춰야 한다. 그래도 식사할 때는 표준형만큼 쾌적하지는 않다.
미니형은 부피에 비해 활용도 만점이다. 특히 화로 테이블처럼 낮게 세팅해 식사를 할 경우 미니형만큼 좋은 게 없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앉을 수도 있다. 또 땔감을 정리하거나 작업을 할 때도 활용할 수 있고 아이스박스 받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부피가 작기 때문에 가족 수에 맞게 준비해도 부담이 없다.
야전침대도 의자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이들에게 야전침대는 의자 겸 놀이터가 된다. 또 이웃 캠퍼의 갑작스런 방문 시에도 의자를 대신해 준다. 야전침대는 2, 3인이 사용할 수 있다.
정리하면, 의자의 기본은 표준형이다. 테이블의 높이에 맞게 세팅된 표준형을 기준으로 하면서 릴렉스형 1, 2개, 가족 수에 맞춘 미니형 정도면 부족함이 없다. 단 테이블용 의자를 고를 때는 접었을 때의 부피를 잘 따져 봐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다리 4개가 모두 접히는 의자는 부피가 작지만 절반만 접히는 의자는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수납공간이 넉넉지 않다면 다리 4개가 모두 접히는 의자가 낫다.
<오토캠핑 바이블> 저자 김산환 오토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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