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管理)의 중국'이 건국 60주년 기념일(국경절)을 앞두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점차 잔치 분위기로 고조되고 있는 국경절 기념일에 맞춰 연일 증시 부양책을 쏟아 내면서 침체에 빠진 시장(市場)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부동산과 생필품 등 물가인상을 집중 단속하는 등 중국 특유의'관리와 통제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9일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국경절 특수(特需)' 기대감으로 7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 전날보다 15.78포인트(0.54%) 오른 2,946.25로 장을 마쳐 지수 3,000선 회복에 바짝 다가섰다.
상하이증시는 지난달 초 중앙은행이 경기회복세에 대비,'미세한 유동성 조정' 등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3,400선이던 지수가 2,600선까지 급락, 지수하락률이 24%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증시 살리기를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이달 들어 9개 지수형펀드와 5대 주식형펀드 등 400억 위안에 달하는 14개 펀드의 설립을 허가했다. 이는 월 단위로 가장 많은 펀드 설립을 허가한 것이다. 또 해외펀드투자한도 확대정책과 투신운용사에 대한 사모펀드 발행 등 다양한 증시부양책을 쏟아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
여기에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의도된'중국경제 낙관론'발언이 이어지면서 한 몫 거들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미세조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하듯 "경기부양정책 기조는 변경되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된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강(樊綱)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안정적인 경기회복을 위해 긴축정책을 운용하기엔 시기상조로 8%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정부 주도의 확장적 투자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결국 국경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중국정부가 내놓고 있는 '당근'을 시장(市場)이 사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끝 모르고 치솟던 부동산과 생필품 가격도 주춤하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은 9월 첫째 주 전국 주요도시의 주택거래면적이 급감하거나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으며 주택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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