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가 젊은 사회과학도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과거 혁명가로 시작된 중국 리더십은 기능주의적 공학도에 이어 사회과학자들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추세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8일 인터넷판에 중국공산당 지도부에서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차세대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등 혁명가들이 통치한 중국은 이후 장쩌민(江澤民) 전 공산당 총 서기를 시작으로 공학도가 득세했다. 전기공학도인 장 전 총 서기에 이어 그의 후임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수력공학을 공부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리공학을 전공했다.
1997년 덩샤오핑 사후 10여년 동안 이어져 공산당 최고위급 인사 9명 중 8명이 엔지니어일 정도다. 뉴스위크는 "건설, 생산, 발전 등 성장 위주 정책을 펴 온 중국 정부는 전적으로 공학도에 의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 리더들은 인간중심의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들대부분은 사회과학자들이다. 환경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저우성셴(周生賢) 환경보호부장은 경제학도 출신이다. 원자바오 총리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는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했다. 중미 경제전략협상에 참여하는 왕치산(王岐山)은 사학을,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는 언론학을 전공했다.
특히 최근 정치범 가족들이 항소나 보석 등 형사소송과 관련,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으로 중국이 최소한의 법치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쳉리 브루킹스 연구소 중국 리더십 전문가는 "사회과학도의 약진은 중국 리더십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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