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수공(水攻)' 논란이 벌어지면서 수공에 대한 군의 대비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은 1980년대 중반 북한이 임남댐(이른바 금강산댐)을 건설하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수공에 대비한 작전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수공 위협에 대응한 군사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공에 대비한 전략은 사실 제한적이다. 군이 북한의 수공이 임박했다는 판단을 내린다 해도 댐을 타격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부를 수 있다. 방류가 시작되기 전 수문 통제시스템에 대한 정밀 타격을 상정해볼 수는 있지만 자칫 선제 타격으로 북한에 도발 명분만 줄 우려가 있다. 결국 수공에 대한 대비는 정부 차원의 대응 댐 건설 및 군의 감시정찰 시스템 운용으로 모아진다.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북한 댐에 대한 군의 감시수단은 금강정찰기와 백두정찰기, 전방 군단에 배치된 중소형 무인정찰기(UAV)인 '송골매'(RQ-101) 등이 있다.
군은 이를 비롯한 각종 감시정찰 장비를 운용, 북한 임남댐의 수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우리측 평화의댐 수위를 연동하는 방법을 통해 수공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댐을 주ㆍ야간 정밀감시하는 시스템을 얼마나 잘 갖추느냐가 군 대응의 핵심인 셈이다.
군은 이와 함께 이번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에서 훈련 중이던 전차부대에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훈련부대를 비롯한 임진강 주변의 핵심 군사시설의 방재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책을 강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MDL에 인접한 북한 댐에서 일거에 대량의 물이 방류되는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재래식장비가 침수되지 않도록 하는 훈련을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등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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