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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한방에서 보는 신종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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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한방에서 보는 신종플루

입력
2009.09.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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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신종플루를 '온병'으로 여긴다. 온병은 기온이 높은 가운데 칼로리가 높은 음식 등을 많이 섭취해 몸이 더워진 상태에서 인플루엔자 등에 노출되면서 생기는 병이다. 열이 몸의 음기를 상하게 한 결과라는 것이다.

신종플루에 걸리면 단기간에 사망하기도 하지만 감기처럼 쉽게 낫기도 한다. 쉽게 낫는 이유는 그 사람의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이를 몸의 진음(眞陰·혈액 호르몬 림프액 등 몸의 진액을 만드는 기운)이 충분한 상태여서 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풀이한다. 반면 몸이 진음이 고갈되면 병에 감염되기도 쉽고 병의 진행도 아주 빨라 화를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온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생체 리듬을 존중해야 한다. 늘 피곤하게 사는 현대인은 몸의 진음이 고갈되기 쉽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새벽 늦게 잠들어 늦잠을 자는 것은 다 안 좋다. 특히 새벽까지 밝은 곳에서 일하면 생체 리듬을 깨져 자율신경계가 흐트러진다. 한의학적으로는 자시(밤 11시~새벽 1시)에 잠을 자야 음기를 섭취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생활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을 오래하는 사람은 명치끝에서 얼굴까지 열이 나는 듯한 상열감이 생긴다. 또 눈의 충혈 피로 건조가 심하며, 혀가 붉고 입이 건조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자주 목이 붓고 기침이 나오기도 한다.

둘째로 음주와 흡연을 줄여야 한다. 술과 담배는 몸에 열기를 가져오고 건조하게 만들어 온병에 걸리기 쉽게 한다. 술은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매우 더우면서 온 몸에 퍼지는 성질이 강하다. 담배도 사람 몸을 건조하게 만드는데 특히 목 감기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셋째로 몸에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할 때 땀이 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신종플루는 고열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땀이 나지 않아 열이 발산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평소 몸에 열은 많지만 땀이 없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 약하게 족욕을 하거나 반신욕으로 모공을 열어 열을 발산시켜야 한다. 이때 한방 감기약인 패독산을 복용해도 좋다.

넷째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개인 위생 관리 등 일반 독감을 예방하는 기본 수칙을 충실히 지킨다면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역시 좋은 예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약차가 도움이 된다. 도움이 되는 약차로는 하수오차 맥문동차 칡차 구기자차가 있다. 체질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좋다. 뒤에서 머리로 연결되는 풍지 풍부 천주 대추 등을 손을 눌러 주거나 몸을 고양이처럼 동그랗게 말았다가 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도움말=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김선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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