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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러, 이란核 난항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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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러, 이란核 난항 부채질

입력
2009.09.0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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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 문제 논의가 교착에 빠졌다고 언급한 가운데 이란의 강경자세에다 핵심 관련국인 러시아의 미온적인 자세가 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핵 기술 전수국인 러시아가 제대로 된 지렛대 역할을 하지 않을 경우 핵 협상진전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7일 재선 성공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핵 개발을 계속할 것이며, 명백한 우리의 권리를 두고 협상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는 같은 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이란 핵개발 문제를 위한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재협의에 나설 것을 이란 측에 촉구한 뒤 나온 발언이다.

국제사회가 추진하던 다자 핵협상은 발을 빼는 이란의 태도에 김이 빠지는 모양이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은 이란에 9월말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6개국과 협상할 것을 제안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할 경우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6개국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개토론도 할 수 있다"고 대화의사를 밝혔지만 "핵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난관은 러시아의 이중 플레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국이 추진하는 다자 핵 협상은 이란에 핵심 기술을 전수한 러시아가 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실상 러시아는 조속한 문제 해결을 원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FP는 러시아가 이란과의 다자협상에 참여하면서도 이란 위기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이유로 ▦ 대이란 무기 수출 증가와 석유가격 상승에 따른 경제적 이득 ▦ 이란 관련 협상 유지를 통한 외교무대 입지확대 ▦ 미국에 협력의 대가 요구 ▦ 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해도 손해 볼 게 없다는 등을 들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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