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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KIA에 대승 '호랑이 꼬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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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KIA에 대승 '호랑이 꼬리 잡았다'

입력
2009.09.0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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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무서운 상승세가 선두 KIA마저 집어삼켰다.

SK는 8일 광주 KIA전서 홈런 5방을 앞세워 16-3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달 25일 인천 두산전부터 이어온 연승 숫자는 어느새 두 자릿수(10)에 진입했다. 올시즌을 통틀어 최고 빅 매치로 꼽히는 2연전서 기선을 제압한 2위 SK는 KIA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막판 대역전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반면 팀 시즌 최다실점으로 4연패한 KIA는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9'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SK 신바람의 선봉엔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최정이 있었다. 5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선 최정은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KIA를 울렸다.

SK가 도망가면 KIA가 악착같이 따라붙는 분위기. 승부는 2-2로 맞선 5회초 결정됐다. 박재상이 볼넷과 도루, 그리고 땅볼 때 진루로 2사 3루 찬스를 만들자 최정이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최정은 5회말 무사 1루에선 KIA 이용규의 번트 타구를 잡은 뒤 빠른 판단으로 2루로 송구,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며 다시 한 번 포효했다. 1사 2루가 됐다면 또 동점 위기에 몰릴 상황. 위기를 넘긴 SK는 7회와 8회 각각 4점, 6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정은 3-2로 앞선 7회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한편 SK 김재현은 8회 무사만루에서 파울홈런 뒤 곧바로 같은 방향(왼쪽)으로 만루홈런(개인 6호)을 때리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김재현은 개인통산 1,000 4사구(3호), 1,600안타(9호), 2,500루타(14호)를 달성했다.

잠실에서는 3위 두산이 6위 히어로즈에 7-3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1-2로 뒤진 4회말 대타 이성열의 그라운드 홈런(시즌 2호, 통산 67호, 대타 5호)으로 동점을 이룬 뒤 김재호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히어로즈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삼성과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꼴찌 한화는 부산에서 5위 롯데를 연장 10회 끝에 4-2로 잡았다. 5연패의 롯데는 4위와의 거리가 1.5경기차로 멀어졌다.

최경호 기자

광주=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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