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관련 수배자들이 그 동안 농성 중이던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을 빠져 나와 명동성당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향대병원에서 7개월 넘게 생활해온 용산참사 유족들도 병원을 떠나 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 쪽으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철거민 농성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수배를 받아온 전국철거민연합 남경남 의장과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 박래군ㆍ이종휘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4일께 경찰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순천향대병원을 나와 명동성당 영안실에서 농성하고 있다.
남 의장과 박 위원장 등은 경찰의 검거를 피해 그 동안 용산참사 유족들과 함께 순천향대병원에서 머물며 투쟁을 이끌어왔다. 경찰은 순천향대병원 주변에 사복경찰 체포조를 배치해 남씨 등의 변장 예상사진까지 담은 수배전단을 만들어 검문검색 활동을 펼쳐왔으나 이들을 붙잡는 데 실패했다.
범대위측와 유족들도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4층에 마련했던 상황실과 유족 거처를 남일당 건물 인근으로 옮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희생자들의 시신은 순천향대병원 영안실에 계속 보관된다.
유족을 비롯해 범대위측과 수배자들이 순천향대병원을 떠나 거처를 옮긴 것은 병원비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지난 7개월 동안 병원에 머물면서 장례식장 사용비만 5억원이 넘어섰다.
범대위측은 8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향후 투쟁계획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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