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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간담회/ "산하 병원 통합운영…신뢰받는 의료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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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간담회/ "산하 병원 통합운영…신뢰받는 의료서비스 제공"

입력
2009.09.0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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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로 들어와 가족이 되어 나가는 병원이 되도록 신뢰를 바탕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이동익(53) 신임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은 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의료원장은 지난 1일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8개 병원, 5,200여 병상을 운영하는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제27대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신부이자 생명윤리학자인 이 의료원장은 "가톨릭 의료에서 생명윤리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며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시행되는 모든 의료행위가 이러한 생명윤리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료원장은 존엄사 문제와 관련, "현재 논의되는 존엄사법 제정이 진정한 의미의 존엄사가 아닌 안락사로 인식되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의료원장은 "삶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환자에게 있어 존엄이란 자신에게 다가온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며 편안하게 눈을 감는다는 뜻인데 지금까지 논의된 '존엄사'는 환자의 죽음을 의도하는 안락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료원장은 "병원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통합운영시스템이 없어 따로 움직여온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을 통합의료정보시스템(CMCnU)으로 엮어 진료는 물론 연구도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서울성모병원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소위 '빅4'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의료원장은 '올 3월 개원한 서울성모병원이 시설 고급화를 지향하면서 의료비용이 비싸져 가톨릭 이념과 상충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예수님의 치유 능력을 환자에게 구현하는 것이 가톨릭 의료사업의 핵심"이라며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 우리는 어려운 이들에 대한 진료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 그 어느 병원보다 많은 자선진료를 시행해온 만큼, 앞으로도 이 분야의 지원을 확대해 '자선치료병원' 같은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의료원장은 가톨릭대 신학대를 졸업한 뒤 1983년 7월 사제 수품을 했으며, 로마 라테란대 성알폰소대학원에서 윤리신학을 전공했고 가톨릭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운영위원,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생명윤리 전문가로, 현재 바티칸 교황청 생명학술원 회원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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