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 스포츠스타는 1년 스케줄이 이전 해 연말에 모두 확정돼 한치 오차도 없이 이동해야 하는 '귀하신 몸'들이다. 빡빡한 스케줄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초특급스타들은 낭비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개인 전용기를 애용한다.
개인 전용기는 시간을 절약해주는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위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된다. '글로벌스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개인 전용기를 애용하는 스포츠선수들을 살펴봤다.
지난 2004년 11월 국내에 처음으로 방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소형 제트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했다. 길이 26.9m, 폭 23.9m에 달하는 이 전용기는 '하늘의 리무진'이라고 불리는 '걸프스트림 450' 기종이었다. 우즈는 97년 이 개인 전용기를 구입한 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각종 대회 및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US오픈테니스대회에 개인 전용기를 타고 도착한 선수는 2명.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재벌 2세' 에네르츠 굴비스(라트비아)다. 세계랭킹 1위로 최근 총 상금 5,000만달러(약 620억원)를 돌파한 페더러는 2004년부터 팰콘 2000EX 기종을 구입했다.
하지만 현재는 스위스 개인 전용기 회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무료로 스위스와 대회 주최국을 오가고 있다. 굴비스는 US오픈 1회전에서 앤디 머레이(영국)에게 0-3으로 패하는 등 슈퍼스타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가 투자사업 업계의 '큰손'으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까닭에 '초특급스타' 못지 않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스타인 톰 브래디(미국)도 개인 전용기를 애용한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쿼터백으로 뛰고 있는 톰 브래디는 2005년부터 '걸프스트림 200' 기종을 구입해 이용하고 있다.
이외 경기 마다 이동거리가 긴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은 개인 전용기 우수고객들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이상 미국) 등이 제트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MLB 스타들이다.
개인 전용기의 경우 이동 비용을 시간 단위로 계산한다. 비용은 평균 시간당 2,000달러(약 250만원). 한 번 개인 전용기를 이용하는 요금은 4,000달러(500만원)에서부터 2만달러(2,500만원)까지 달한다.
제트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타들은 연 평균 35만달러(4억3,400만원)를 지출하기 때문에 '평범한 선수'들로선 바라보기 힘든 그야말로 '하늘'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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