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올해 들어 증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곳은 현대ㆍ기아차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7년 조선업 호황으로 기업가치가 급등했던 현대중공업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하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현재 삼성, 현대차, SK, LG, POSCO, 롯데, 현대중공업, GS, 금호아시아나, 한진 등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합계액은 458조8,450억원으로 지난해 말(300조4,724억원)보다 52.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48.23%)보다 1.69% 포인트 늘어난 49.92%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그룹의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23조1,874억원에 머물렀으나 이달 4일에는 58조6,657억원으로 1.5배나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LG그룹(78.9%), 삼성그룹(62.5%)의 순으로 시가총액 상승률이 높았다.
그러나 시가총액 절대 규모는 삼성이 다른 그룹을 압도했다.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시장가치 합계액은 191조31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3조원이나 늘었다. 이는 시가총액 상승률 1위인 현대차그룹의 증가액(35조4,78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재계 서열 4위인 SK그룹과 POSCO도 시가총액이 각각 7.6%와 21% 가량 증가했다. POSCO 계열사의 4일 현재 시장가치 합계는 41조1,320억원에 달했으며, SK그룹 계열사의 기업가치도 37조3,442억원으로 평가됐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1조780억원(-6.04%) 줄어든 16조7,840억원으로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LG이노텍(LG계열)이 지난해 말 대비 306.67% 상승하며 10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에이스디지텍(삼성ㆍ273.33%), 삼성전기우(삼성ㆍ240.24%) 등이 뒤를 이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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