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翼龍ㆍPterosaur) 발자국 화석이 경북 군위군에서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는 7일 군위군의 약 9,000만~1억1,000만년 전 백악기 전기 지층에서 길이 354㎜, 폭 173㎜의 익룡 앞발자국 화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발자국 화석은 1996년 전남 해남군에서 발견돼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으로 학계에 보고된 '해남이크누스(Haenamichnus)'의 발자국보다 크다. 해남이크누스의 경우 앞발자국은 길이 330㎜에 폭 110㎜, 뒷발자국은 길이 350㎜에 폭 105㎜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5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개최되는 제69차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서 군위군 익룡 발자국 화석의 연구 결과를 발표, 세계 최대의 익룡 발자국 화석으로 공인받을 계획이다.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발자국의 크기로 볼 때 양 날개를 편 전체 몸의 길이가 최소 6~7m, 최대 12m에 달하는 거대 익룡으로 추정된다"면서 "거대 익룡은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발견을 통해 백악기 전기에 이미 존재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익룡은 중생대에 하늘을 날아다닌 파충류로, 공룡은 아니다. 약 2억2,000만년 전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등장해 공룡과 함께 백악기 후기(약 6,500만년 전)에 멸종했다. 한국은 스페인과 더불어 백악기 익룡 발자국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지역으로, 해남 이외에 경남 하동군, 사천시, 거제시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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