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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급한데…" 일부 병원선 타미플루 뒷북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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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급한데…" 일부 병원선 타미플루 뒷북 처방

입력
2009.09.0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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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만성질환자와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 등에 대해 확진검사 없이도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타미플루를 적극적으로 투약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타미플루 투약이 늦어져 중증에 이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일 뇌사상태로 확인된 40세 여성환자는 지난 달 25일 급성 인두염(목감기)으로 동네 의원을 처음 방문한 뒤 폐렴 증세를 보이자 27일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타미플루 투약은 호흡곤란증세가 심해져 대형병원으로 옮긴 28일 밤에야 이뤄졌다.

또 2일 만성신부전증을 앓다 네 번째로 사망한 47세 여성 역시 지난 달 26일 체온이 40.3도까지 올라가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타미플루는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29일부터 이뤄졌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5일 첫 사망자인 56세 남성은 고열은 있지만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4곳의 병원을 전전한 지 6일 만에 타미플루 투약이 이뤄졌고, 두 번째 사망자인 63세 여성 역시 병원을 처음 방문한 이후 12일 만에 타미플루가 투여됐다. 신종플루 감염으로 급성호흡부전 등 중태에 빠져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67세 남성도 지난 달 20일부터 기침 증상을 보이다 24일 폐렴으로 번져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타미플루 투약은 26일부터 이뤄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타미플루는 48시간 이내 먹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사망자나 중증환자들의 경우 타미플루 투약이 늦어져 상태가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만성질환자 등에 대해 담당 의사들이 보건당국의 투약지침보다는 자체적인 임상 판단에 따라 투약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일선 의료현장의 투약 실태에 대해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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