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의 언어를 표기하는 공식문자로 한글이 채택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현대 한국어에 비읍 순경음 <ᄫ>을 추가해서 쓴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국제어인 영어의 한글표기에 관한 것이다.
일단 영어의 모음은 한글의 모음을 사용하여 표기하는데 별 문제가 없으므로 자음만 생각하기로 한다. 또한, 현재 한글표기에서 W와 경우에 따라서G/Q는 한글 모음의 도움으로 표기를 할 수 있으므로 사실 문제가 안 된다(예, Wire: 와이어).
하지만, F/P, Th/D, V/B, L/R, Z/J는 한글로 구별해 표기할 수가 없다. 원어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발음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링크'라고 적으면 Rink인지 Link인지 알 수가 없다. '패스트'도 Fast인지 Past인지 모른다.
그래서 현재 한글로 표기하기 어려운 자음이 들어간 대표적인 영어단어를 예로 들어 다음과 같은 한글 표기법를 제안한다.
이 표기들은 예전에 이미 있던 것들이고 컴퓨터의 경우 Unicode에 이미 포함되어있으므로 단지 활성화만 시키면 될 것이다(활성 순서가 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타자기의 경우나 수정이 안된 컴퓨터, 전자기기, 휴대전화 등의 경우는 ' '표기를 써서 구별한다. 만일 ' '가 없어지면 기존의 표기법처럼 되도록 고안했다. 나아가서 이미 인쇄가 된 문서에는 ' '를 해당 자음 위에다가 표시하면 구분이 가능하다.
여기서 'Thousand'의 'd'처럼 모음이 동반되지 않는 자음들은 기존처럼 끝에 쓰되 모음을 발음 안 하도록 약속하거나, 앞 글자의 받침으로 내려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The'의 경우 엄밀히 따지면 별도의 표기가 필요하지만 사실 초성이 영어의 'D'음과 비슷하므로 그냥 '더'로 표기하는걸 제안한다.
여기에 제안한 표기법이 비록 음성학적으로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이 정도로만 표기해도 새로운 자음을 만들지 않고 영어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어를 비교적 쉽고 정확하게 쓰고 읽을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점은 예전에 있었던 문자를 되살리는 것이므로 한글의 고유성을 유지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고, 전산화하는데도 어려움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영준 대기과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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