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총리 하토야마 위에 간사장 오자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총리 하토야마 위에 간사장 오자와?

입력
2009.09.06 23:42
0 0

일본 정치의 막후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의 복권인가, 오자와 민주당 대표대행이 집권 민주당의 새 간사장에 내정돼 사실상 당권 장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 1989년 자민당 간사장 취임 이후 20년 동안 일본 정치를 좌지우지한 오자와씨의 향후 행보와 민주당의 진로에 초점이 쏠릴 수밖에 없다.

3일 밤 민주당 본부, 총리에 선출된 직후 일괄 인사 방침을 말해 온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갑자기 오자와 대표대행에게 민주당 간사장직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선거를 진두 지휘한 정권교체 일등공신에 150명이라는 당내 최대 세력을 형성한 오자와씨의 처우를 둘러싼 불만을 조기에 잠재우려는 포석이다. 민주당 정권 성패의 갈림길인 내년 참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려면 역시 '선거의 귀재'라는 와자와씨밖에 없다.

하지만 민주당이 술렁이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를 비롯해 간 나오토 대표대행,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이 내각에 전념하는 동안 오자와씨는 민주당을 장악해 외과가에서 정부를 조종하려들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오자와씨는 정책에 간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하토야마 대표까지 나서 '이중 권력'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려고 애썼다. 하지만 오자와씨를 경계해 온 당내 중진, 소장의원은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민당 의원들은 "이제 민주당은 오자와당'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자민당 실력자들의 총애을 받으며 47에 간사장에 취임해 걸어온 오자와의 정치인생은 일본 정계 재편사나 다름 없다. 당시의 간사장 시절 그는 최대 파벌인 다케시타파의 세력을 업고 가이후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1993년 내분으로 자민당을 탈당해 신생당을 만들었고 그해 총선에서 자민당은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다. 오자와씨는 일본신당 호소카와 대표와접촉해 자민당과 연립을 검토하던 그를 반자민·반공산 연립에 끌어들였다. 당시 정권교체도 오자와의 작품이었던 셈이다.

이때도 그는 여당대표자회의를 주도하며 호소카와 정권을 좌우했다. 이후 신진당을 거쳐 자유당을 창당,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했다가 다시 이탈해 2003년 민중당에 합류했다. 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자민당 후쿠다 정권과 대연립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지금 1인자나 다름없는 2인자 오자와의 구상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람수가 곧 권력'이라는 오자와의 결심에 민주당의 존망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권교체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민주당에 근심이 번지고 있다.

김범수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