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두고 "어떤 근본적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4일 우라늄 농축 시험 성공을 주장하면서 대화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이 일단 이를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당분간 북미관계에 급변은 없을 전망이다.
북핵 협의차 4일 방한했던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여기자들이 석방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개발에 대해 "우려한다"면서도 "HEU 이야기를 들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과 양자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으나 오직 6자회담의 맥락 안에서, 6자회담을 촉진하기 위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최근 일부 유화적으로 보이는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핵 프로그램의 진행을 밝히는 등 근본적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재와 대화 병행의) 투트랙 접근을 계속 해나가는 데 한미 양국이 인식을 같이 했다"며 "숨을 짧게 가져가지 말고 조금 길게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단시일 내 미국이 입장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 같고 정부도 이에 동의한다는 의미였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후 일본으로 떠났고 7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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